2021. 2. 12. 07:48ㆍMD. shrek
2020년에 작성한 글을 재포스팅하였습니다.
어제 내과전문의시험 최종합격 발표가 있었습니다.
작년 5월 중순 부터 공부를 시작했었으니까 9개월간의 긴 여정이 드디어 끝난 것입니다.
처음에 내과 수련을 선택했을 때 다른과를 가는 다른 동기들이 걱정하던게 내과전문의시험의 공부량이었습니다.
아는 후배에게 내과오라고 꼬실 때에도 내과가면 공부할게 너무 많아서 못갈거 같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 신경 안쓰고 흘려들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 내과전문의 시험 공부량을 다시보니 이걸 내가 어찌 했나 싶을정도입니다. 만약 전문의 시험에 떨어졌다면 재수는 하고픈 맘이 두번다시 안들만큼 너무 많은 공부량입니다. 그러니 추후 내과전문의 시험을 응시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꼭 재수 생각하지마시고 한번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흘러 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내과전문의 시험에 대한 전체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들, 참고했던 책들, 그리고 하지못해 아쉬웠던 점들에 대해서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공부계획표
최초계획
4월 내과춘계학회 - 핵심역량 연수강좌(춘계), ITX 1차
5월 중순 ~ 10월 내과추계학회 전 까지 , ㅌㅈ 1회독
8월에 있는 ㅅㄹㅇㄷ 강의
내과추계학회 - 핵심역량 연수강좌(추계), ITX 2차, 포스터 제출, 의료윤리 수업참석
추계학회 이후 ~ 12월 중순, ㅌㅈ 누적 2회독, 연수강좌(춘계, 추계) 1회독, 2차 ㅅㄹㅇㄷ ㅈㅂ 1회독
12월 중순 ~ 1차시험 전 까지(~2월 3일), 신족 2~3회독, 연수강좌 누적 2~3회독(춘계, 추계, 동계)
1차시험 이후 ~ 2차시험 전 까지(~2월 12일), ㅍㅇㄴ ㅅㄹㅇㄷ 1회독(피피티만 4000페이지 ㅠㅠ), ㅅㄹㅇㄷ ㅈㅂ1회독(누적 2회독), ㅅㅈ 그림문제만 따로 1회독, 연수강좌 그림문제만 따로 1회독
ㅍㄹ 2회독
현실
4월 내과춘계학회 - 핵심역량 연수강좌(춘계), ITX 1차
5월 중순 ~ 10월 내과추계학회 전 까지, ㅌㅈ 1회독 => 5월 중순 ~ 12월 31일 ㅌㅈ 1회독
8월에 있는 ㅅㄹㅇㄷ 강의 참석
10월 내과추계학회 - 핵심역량 연수강좌(추계), ITX 2차, 포스터 제출, 의료윤리 수업참석
추계학회 이후 ~ 12월 중순, ㅌㅈ 누적 2회독, 연수강좌(춘계, 추계) 1회독, 2차 ㅅㄹㅇㄷ ㅈㅂ 1회독
12월 중순 ~ 1차시험 전 까지(~2월 3일), 신족 2~3회독, 연수강좌 누적 2~3회독(춘계, 추계, 동계)
=> 1월1일 ~ 1차시험 전까지 ㅅㅈ 2회독 했음.(혈액, 종양, 감염은 3회독).
연수강좌 (춘계, 추계 2회독, 동계 1회독)
1차시험 이후 ~ 2차시험 전 까지(~2월 12일)
ㅍㅇㄴ ㅅㄹㅇㄷ 1회독(피피티만 4000페이지 ㅠㅠ)
ㅅㄹㅇㄷ ㅈㅂ1회독(누적 2회독) => 시간이 없어서 못봄, 결국 ㅅㄹㅇㄷ ㅈㅂ는 하나도 보지 못함.
ㅅㅈ 그림문제만 따로 1회독
연수강좌 그림문제만 따로 1회독 => 시간이 없어서 못봄.
ㅍㄹ 2회독
2. 5월 중순 ~ 10월 내과 추계학회
5월 중순경에 ㅌㅈ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공의 특별법 도입 이후로 매일 출근을 하는 와중에 전문의 시험 공부를 해야했던 관계로 공부시기는 이전 선배들보다는 훨씬 빠르게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량이 많은 공부를 할 때에는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를 하면 효과적입니다. 처음에 순환기내과부터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같이 근무하는 동기와 진도를 정해서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속도가 훨씬 느려 결국 진도 스터디는 흐지부지 되었지만요. ㅠ)
내과추계학회가 있는 10월말 까지 ㅌㅈ을 전체 1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공부했었습니다만, 업무와 병행하며 공부하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결국 제 동기는 12월 초에 저는 12월 31일이 되어서야 겨우 ㅌㅈ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너무 꼼꼼히 보는 편이라 ㅌㅈ 보는 속도가 많이 느렸는데, 1회독은 빨리 훑고 2회독을 한번 더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8월에는 서울에서 ㅅㄹㅇㄷ 강의가 있었습니다. 가급적 꼭 참석해서 수업들으시면 빠르게 전범위를 프리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이 2차 시험 직전 ㅍㅇㄴ ㅅㄹㅇㄷ와 거의 같으므로 나중에는 ㅍㅇㄴ ㅅㄹㅇㄷ만 보시면 됩니다.
1차시험에는 그림문제가 전혀나오지 않고 2차에서만 그림이나 영상 문제가 출제되지만, 출제하는 범위는 같기 때문에 2차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 1차시험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ㅌㅈ을 너무 늦게 1회독하는 바람에 2차 ㅅㄹㅇㄷ ㅈㅂ를 하나도 보지 못했지만요. ㅠ
3. 10월 내과추계학회
내과 전공의에게 내과학회는 필수적입니다.
전문의 시험 응시를 위한 평점 확보, 핵심역량 연수강좌(내과전문의 시험 관련 강의), 초음파 강의 시간 이수,
의료윤리 필수 강의 수강, ITX, 포스터 제출 등등
1~2년차 때 포스터를 제출하지 못해서 3년차 때 겨우 제출함. ㅠ 다른 분들은 꼭 1~2년차 때 제출하셔요.
추계학술대회 기간 묵었던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
내과 전공의들이라면 혹해서 사고픈 책들이 즐비함. 다만 의학서적은 가격이 비싸다는게 함정. ㅠ
새로 나온 파워내과 10판 - 포켓파워도 나왔네요.
의학서적 가판대를 구경하는 것도 학회의 재미
또 연수강좌 첫날 오후에 ITX 시험을 태블릿으로 쳤었는데, 이는 이번 전문의 시험부터 도입되는 2차 시험 태블릿 시험에 대한 모의시험입니다. 태블릿 시험이라는 것은 경험해 보기 힘든 시험이므로 내과전문의 시험 응시자 분들은 꼭 ITX 시험을 신청하고 경험해 보셔서 2차시험에서도 당황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결과는 한달 정도 뒤에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확인 가능)
ITX와 2차시험에서 쓰인 태블릿은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4. 추계학회 이후~12월 핵심역량 연수강좌(동계) 전 까지
원래 계획은 ㅌㅈ 2회독이었지만 ㅠ 하지 못하고, ㅌㅈ 1회독을 계속 이어 갔습니다.
ㅌㅈ에도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책자가 흑백인 관계로, 조직 소견을 보거나 내시경 소견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며 구매한 삼성 갤럭시탭S4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터치펜이 있어서 컬러PPT 등을 출력할 필요 없이 바로 필기할 수 있는게 큰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5. 핵심역량 연수강좌(동계)
12월 초에 서울 그랜드 호텔에서 핵심역량 연수강좌가 있었습니다. 춘계학회 때 부터 시작해서 추계, 동계 총 3번, 6일간의 여정(책은 5권)이었습니다.
아침 9시 정도 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제외한 시간 내내 내과 전문의 시험 전 범위에 걸쳐서 대학병원 교수님들께서 빠르게 리뷰를 해주시는데 처음 1~2시간은 집중하다가도 나중에 오후가 되어서는 휴대폰으로 딴 짓을 하게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p/B4ldgENJDUdEcCglpI_xDbkv7DZnQI6VVBqbTw0/
6. 12월 중순 ~ 1차 시험 직전
동계 연수강좌가 끝나고 ㅅㅈ이 도착했습니다. ㅅㅈ은 총 5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최근 기출 5개년(2권), 연수강좌(춘계~추계 1권, 동계 연수강좌 빠져있음.), 정리집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정리한 게 아니면 정리집은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문제를 풀다가 이해가 잘 안되면 파워 내과 퍼시픽 매뉴얼, 스텝내과, 교과서(내과 분과 학회에서 출간하는 국문 교과서)를 많이 참조 했었던거 같습니다.
ㅌㅈ을 한번 보긴 했지만 ㅅㅈ 문제들은 낯설었습니다.
1차시험 직전 까지 최근 기출 5개년 2~3회독, 연수강좌를 1~2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시험 1주 전 부터는 ㅍㄹ도 2회독 하였습니다.
7. 내과전문의 1차시험
https://blog.naver.com/7179264/221794883209
2020년 내과 전문의 시험 1차시험 리뷰
우한폐렴 확산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오늘 서울 삼육대학교 도처에서 전국 전문의 시험 1차를 통합으...
blog.naver.com
8. 1차시험 직후 ~ 2차시험 직전
1차시험 날짜가 2월 3일 이었는데,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 오후2시 였습니다. 당연 합격자 발표가 날때까지 공부가 잘 되지 않았고, 3일 동안 ㅍㅇㄴ ㅅㄹㅇㄷ 중 소화기 파트만 꾸역꾸역 겨우 한번 본 것 같습니다.
2차시험을 대비해서도 처음에는 아래와 같이 야심차게 공부계획을 세웠으나, 1차 시험때 너무 진을 빼서 그런지,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국 ㅍㅇㄴ ㅅㄹㅇㄷ만 겨우 1회독하고 들어갔습니다.
1. ㅅㄹㅇㄷ 강의 노트(8월) 1회독 및 ㅅㄹㅇㄷ ㅈㅂ 문제 풀기 1회독
2. ㅇㅅㄱㅈ 문제 1회독
3. ㅎㅁㄹㅇ ㅈㅇ 문제 1회독
4. ㅍㄹ 문제 1회독
5. ㄱㅊㅁㅈㅈ 그림문제 1회독
6. ㅍㅇㄴ 강의 ㅅㄹㅇㄷ 1회독
(ㅅㄹㅇㄷ 강의 노트와 내용 거의 유사하여 빨리 볼 수 있음. 사실상 2회독)
7. ㅅㄹㅇㄷ ㅈㅂ 2회독 (눈에 바르기)
9. 전문의 2차시험
https://blog.naver.com/7179264/221806524138
내과 전문의 2차 시험 후기
내과 전문의 1차 시험이 끝나고, 9일뒤 2차 시험이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있었습니다.1차시험과는 달리 ...
blog.naver.com
10. 결론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공부량의 시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 다시는 못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번에 합격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과 전문의 시험 합격율(98~99%)만 보고서 무척 쉬운 시험이 아닌가하고 평가절하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런분들께 하루만이라도 내과전문의 시험 공부를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걸음이 느린사람도... 빠른사람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걸어서 산의 정상을 오르는 느낌.
에베레스트 등반과 비슷한 느낌의 공부.
포기하지만 않으면 다 합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하루에도 수차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어떤 날에는 잘 버티고, 어떤날에는 무너지는 날들의 연속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게 중요합니다.
9개월의 지겨웠던 터널을 통과하고 나오니 지금 당장은 뭘 해야할지 어벙벙한 느낌입니다.
펠로우를 시작하면 또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겠지요.
이제 또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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