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시험 후기

2021. 6. 12. 15:08내시경 공부/소화기내시경 세부 전문의 &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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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금요일 오후 입니다.

평소 같으면 주말의 시작이라 주말에 뭐할지 생각하면서 지하철을 탔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내일 일산 킨텍스에서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같이 시험을 치는 동기형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향합니다.

부산역이 리모델링을 하고 난 이후로 지하철역과 기차역 사이 환승구간이 실내로 연결되어 비 맞을일이 없어졌습니다.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청청? 궂은 날씨 덕에 우산 장수가 횡재한 하루입니다.

부산역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차를 타기 전 저녁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시민 분들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좌석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네요. 빨리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차를 타고 가는 3시간 남짓 시간 동안 배가 불러서 더부룩하지 않기 위해 순두부찌개를 시켰습니다. 뜨거버서(?) 식도가 다 뒤집어 지는 줄 알았지예!

서울역 도착! 미생 촬영지로도 유명한 서울스퀘어 입니다. 원래 대우 건물이었다고 하던데... 바로 옆에는 연세대학교 건물도 있네요. 서울은 비가 그쳐서 그런지 불빛이 오늘따라 더 반짝반짝하네요.

다들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는 택시로 40여분 대충 3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숙소 도착! 저는 밀레니엄 호텔에 묵었는데... 모텔같은 곳이라.. 밤에 소리도(?)도 들리고 암튼...

올라오는 길에 비를 맞아서 옷이 조금 적었는데 다행히 스타일러가 있습니다. 처음 써봤는데.

이사를 가면 꼭 사야할 필수 가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젖은 옷의 꿉꿉함도 사라지고 뽀송뽀송함만 남았네요. 페브리즈 뿌리고 넣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습할까봐 제습기도 있네요. 틀어보진 않았습니다. 저는 에어컨 성애자거든요.

욕조가 특이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반신욕을 해봐야 겠습니다.

저녁을 조금 먹어서 그런지 출출합니다. 시험공부도 식후경! 치킨을 시켜서 동기형과 먹습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시험장소인 킨텍스 제2전시장입니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있네요. 마스크는 필착입니다!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시험은 필기시험 70% 구술시험 30%로 구성됩니다.
시험장에 도착해서 8시부터 접수를 시행하였는데, 이때 신분증(운전면허증 또는 주민등록증) 확인을 합니다. 꼭 챙겨오셔야 해요. 그리고 목에거는 수험표를 건네 받고요. 마지막으로 휴대폰을 끄고 제출합니다.
휴대폰을 제출하고 나서도 공부할 시간이 제법 많기 때문에 꼭 종이나 노트/수첩에 정리본을 만들어서 가지고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휴대폰을 제출하고 나서 남은 짐을 들고(태블릿은 제출 안해도 됨), 필기시험 장으로 이동합니다. 필기시험은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90분동안 치뤄지며(10시10분에 태블릿 제출하고 나가서 구술시험 공부 가능), 50문제로 과거와는 달리 올해부터 태블릿 시험으로 치뤄집니다. 50문제 중 45문제가 객관식 5지선다, 주관식이 5문제 였습니다. 태블릿은 내과 전문의 시험 2차때 썼던 제품과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업체에서 대여하여 시험을 시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터치펜이 없는데 주관식 문제는 어떻게 답을 적나 궁금했었는데, 주관식 문제 입력창을 누르면 가상키보드 자판이 뜨는 식이더라구요.
내과 전문의 2차시험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험이 치뤄지기 때문에 다들 당황하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헷갈리는 문제는 표시해두고 나중에 몰아서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고, OMR 마킹이 없는 시험이라 태블릿 시험이 저에게는 너무 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안 푼 문제가 있으면 최종제출 전에 알려주기 때문에 시험치는 것이 무척 편합니다. 시험이 끝나고는 설문조사(태블릿으로 진행)도 있구요.
주관식 영어 스펠링이 틀리면 어쩌나 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답을 적었습니다. 혹시 애매하면 다른 객관식 문제에 나오는 보기의 단어를 참고하기도... (개꿀팁) 몇몇 문제는 소화기내시경학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흥미로운 증례 문제에서 나온 문제도 있었습니다. 공부하실 때 같이 보시면 좋겠네요.

시간은 충분히 많이 남기 때문에, 필기시험을 빨리 치고, 나가서 11시부터 있을 구술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습니다. 10시 30분 필기시험이 끝나면 같은 장소에서 본인의 구술면접 시험 순서가 올때까지 기다리며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저는 10시 10분에 나가서 공부하다가 10시 30분 부터는 필기시험 친 제자리에 앉아서 구술시험 순서를 기다리며 공부했습니다. 이때 태블릿을 켤 수 없고 캐리어에 넣어둬야했기 때문에 꼭 종이로 된 정리본을 가지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구술 시험은 오전 11시-오후 1시에 수험번호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제 앞에 40-50여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근 1시간 정도 구술 시험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쌉 2회독 가능?)


구술 시험 순서가 되어서 10명의 선생님들과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구술시험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구술 시험장으로 이동해서도 잠시 앉아서 기다리구요. 그때도 정리본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제 순서가 되어서 시험장으로 입실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서는 상부/하부/췌담도 파트별로 시험위원 교수님이 앉아 계시고, 1분정도씩 땡시를 치듯 자리를 옮겨가며 질문과 답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공부했던 내용에서 질문을 주셔서 쉽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교수님들도 마스크를 쓰고 계시고, 플라스틱 투명 가림막으로 가리고 시험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수님이 질문하시는 내용을 잘 알아듣기 어려워 재차 여쭈는 일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를 쓰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밖에서 기다리는 수험자에게도 들릴테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시험 위원님께 인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사를 잘합시다. 안녕하십니까! 구술시험이 끝나면 감사합니다!

이 책도 추천 드립니다.
자유로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한 컷

시험을 마치고 동기들과 택시를 타고 다시 서울역으로 향합니다. 짧았지만 재밌었던 1박2일의 서울나들이.
사진의 맑은 날씨 만큼이나 오늘 시험치신 선생님들 모두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